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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부터 발달단계 맞는 예배를” - 영·유아-유치부 교사 세미나
“아기도 예배드릴 수 있어요.” “교회학교 영·유아부는 가정 전체를 섬기는 부서입니다.”
부모가 예배드릴 때 울지만 않으면 고마운 존재, 보통 교회들이 영·유아들을 바라봐온 관점이다. 그러나 영·유아부 예배와 발달 단계에 맞는 신앙 교육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지난 19일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교단의 전국 교회학교 영·유아, 유치부 교사 1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대전영락교회에서 열린 ‘알콩달콩 파워 세미나’ 현장에서도 이 같은 목소리가 컸다.
◇탁아부 아닌 영아부=중·대형 교회들 중에서도 영아, 유아, 유치부가 따로 예배를 드리는 교회는 많지 않다. 영·유아는 유치부에서 함께 예배드리게 하거나 부모 예배에 방해되지 않게 탁아부에서 돌보거나 TV로 성인 예배가 중계되는 ‘자모실’로 안내하면 된다고 여기는 교회들이 더 많은 실정이다.
이번 세미나를 기획한 통합 총회 교육자원부 영·유아·유치부 담당 이진원 목사는 “영·유아는 신앙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이므로 발달 단계에 맞는 예배와 교육이 꼭 필요하다”면서 “이 필요성에 대한 인식만 있으면 큰 예산이나 인력 없이도 어느 교회나 영·유아부 예배를 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모가 더 좋아해요=세미나에서 충신교회 박영란 전도사는 ‘아기학교’를 소개했다. 주중 1∼2회 6개월간 부모와 아기가 함께 참여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신앙교육과 신체 및 지적 활동이 합쳐져 있다. 박 전도사는 “아이 교육을 위해 부담 없이 교회에 온 부모들이 쉬운 성경 강의를 함께 듣다 신앙을 갖게 되곤 한다”면서 “한 학기마다 최소 10가정 이상이 구원받고 있다”고 전했다.
충신교회 아기학교 외에도 통합 총회와 영락교회가 함께 만든 ‘유니게학교’, 장신대 기독교교육연구원이 만든 ‘어린이정원’ 등이 있다.
세미나 참석자 중에는 자녀를 맡긴 부서 일을 돕다 교사로 봉사하게 된 경우가 많았다. 이선주(33·여·인천 부개동) 교사는 “엄마들에게는 아이가 좋아하는 예배 한 시간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면서 “엄마가 교회에 감동하면 자녀가 꾸준히 출석하는 것은 물론 부모도 충실한 일꾼이 된다는 것을 더 많은 교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봉천교회 전미이 전도사는 부모를 아우르는 교육 방법을 소개했다. 두세 달에 한 번 ‘부모데이’를 열거나 부모 소그룹을 만드는 방법이다. 부서 교육에 대한 신뢰를 주고 부모끼리도 신앙 교제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발달 단계에 맞는 예배=영락교회 최지혜 전도사는 참석 교사들을 향해 “너희들, 교회에 놀러 왔니!”라고 호통치지 말라고 당부하며 “아이들은 교회에 놀러 온 것 맞습니다”라고 말했다. 놀이를 통해 배우는 아이들에게는 그 특성에 맞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유아교육 전문가인 홍은경 전 서울신대 교수는 영·유아의 발달 단계와 특성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예배를 구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은 볼거리, 놀거리가 있어야 집중할 수 있다”면서 “예배 시간 자체를 짧게 잡고 그 안에서도 되도록 자유롭게 노는 시간을 많이 만들라”고 말했다. 아울러 홍 교수는 “어린이들에게는 설교나 공과 내용보다는 ‘교회 갔을 때 선생님이 따뜻했어, 재미있었어’라는 인상이 중요하다”면서 “이런 기억이 평생 교회를 떠나지 않게 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